제주도 북방에 부이 하나를 띄웠다. 
한달 전 일이다. 
데이터도 잘 나오고,
중간 중간 데이터만 확인하면 된다.

오늘 데이터 확인하니, 
어제부터 데이터가 수신되지 않는다. 

연구원에 확인해 본다. 

부이 회수했어요? 
아니요. 
어제 오후부터 데이터 안 들어오는데요.. 
그래요? 아무 것도 안 했는데.. 
-.-;;;;

비상~!
연구소는 비상이 걸린다. 

로그 확보가 안되니
수신된 데이터로 부이 상태를 추정해 본다. 

관측장비 하나가 이상 징후가 있기는 한데.. 
시스템 전체가 데이터를 보내지 않을 정도는 아닌데.. 

퇴근길 발걸음이 무겁다.
버그일까?
침수됐나?
지나가던 배가 쳤나? 

바다 한 가운데 있으니
가보지 않고는 모를 일.. 

우리나라 해양과학발전에 이바지는 뭐 나중 문제고.. 
이 장애의 원인이 내가 아니기를 
잎새에 부는 바람에 조~올~라~ 괴로워 한다. 

뭐..이렇게 힘들게 사냐.. 

#부이

#제주부이

#버그

#듀공

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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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말년에 대장암을 얻으셨다.
나는 아버지의 투병기를 잘 모른다.
40대 초반.. 한창 아이들 먹여 살리고 그러느라 정신 없을 때였다.
50이 넘어 몸 여기저기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나니,.. 아버지 생각이 난다.

참~ 외로우셨겠구나.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 그대로 아버지도 이미 오래 전에 밟고 가신 길을, 내가 따라가는 기분이다. 뒤늦은 후회. 전화도 하고 찾아도 가고 할 걸..

부랄 달린 놈들은 관 속에서 흙 냄새 맏아야 철이 든다는데.. 그런가 부다..

그런가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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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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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행군..

일상의 이야기 2021. 10. 22. 22:16

훈련의 꽃

야간 행군..

 

현재 시간 저녁 10시..

 

녀석은 군장 매고

출발한 지 한 시간쯤 지났을까?

 

저녁 9시에 걷기 시작해서..

다음 날 6시까지 걷는 행군.

 

강원도 어느 산등성이를 걷고 있겠네.

 

4시간쯤 지나면 좀 힘들고,

6시간쯤 지나니 발에 물집이 잡히고..

8시간쯤 지나면 다 필요없고 내무반에 가서

자고 싶은 마음 뿐이였는데..

 

30년 전 나의 훈련병 시절에는 그랬다.

아들의 야간 행군은 어떨 지...

 

서늘한 공기를 헤치며 걸어갈

울 아들.

 

무사히 잘 다녀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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