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Never Let Me Go >

 

영화 포스터

 

사전 정보 없이 보았다가 긴 여운을 남긴 영화.

 

영화의 시작은 영국의 시골 기숙학교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기숙학교에 단체로 모여서 장기 기증을 준비한다. 단체로 장기 기증을 하는 영화?

 

영화는 인간 복제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다만, 장기 기증을 위해 태어난 클론들의 짧은 생을 잔잔히 들여다본다. 클론에게도 영혼이, 그들도 하나의 삶이 있음을 그린다.

 

그들은 자신들이 장기 기증을 위해 생산(?)되었으며, 몇 번의 장기 기증이 이루어지면 자신은 종료(?)된다는 운명을 받아 들이고 있다. 주인공 커플은 장기 기증 유예를 신청하며 자신의 운명에 저항해 보지만, 결국 운명을 받아들인다. 캐시는 토미의 장기 기증으로 삶이 종료되는 광경을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캐시는 토미의 종료를 바라본다.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규범 체계. 거기에 순응하며 사는 나. 어쩌면 생각의 감옥에 갇혀 있는 나. 다른 생각의 틀에서는 좀더 자유롭게, 좀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가끔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 생각의 체계가 혐오스럽고,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정형화된 생각의 틀, 사고 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

 

클론으로 태어났지만, 독립된 개체로서 살아갈 수 있다. 헤일셤의 기숙학교는 제한된 공간에서 클론들에게 숙명을 받아들이도록 교육한다. 어쩌면, 인간 사회도 헤일셤의 기숙학교처럼 좀더 넓은 공간에서의 사회 규범을 받아들이도록 교육하는 공간이 아닐까?

 

굴레를 벗어나고 싶지만, 자유롭고 싶지만, 이미 이 사회의 규범 체계에 적응한, 순응한, 생각의 감옥에 있는 나.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은 아프고, 가슴은 답답하다.

 

자신의 운명을 확인할 때마다 캐시의 볼에 흐르는 눈물이 아프게 다가온다.

 

인간, 클론..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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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냉전?

일상의 이야기 2024. 10. 12. 06:24

신 냉전?

코너로 몰린 윤공이..
북한을 자극해서..

국지적 충돌을 하거나..
새로운 긴장을 조성해서..

이 국면을 타개하려는 술책?

과거 총풍사건이나..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안보 이슈..북한 이슈의
때이른 등장..

저들의 몰락이..
저~~짝에서 스멀스멀..
보이는듯 하다..

나쁜 년놈들..

https://v.daum.net/v/20241011203612955

북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 침투시켜 삐라 살포…중대한 군사적 도발"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은 11일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며 "남부 국경선 부근과 대한민국의 군사 조직 구조를 붕괴시키는데

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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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일하다가

문득..

뭐 하는 짓인가?

코로나 또 걸려서
집에서 자체 격리..

아무도 없는 집에서..

휴가 내 놓고
일하고 있는 나..

..

씨~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코드와 설계서를 보니
수십 장의 도면을 한꺼번에 보는 것 같다.

..

인샬라~~..

인샬라~~..

인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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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달 노동자의 글이 생각난다.

부자 동네 배달 가면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사람들 표정에 여유가 묻어나는데,

가난한 동네 배달 가면 무례하고, 불친절하고,
공격적이며 삶에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대체로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꺼풀만 더 들어가 보자.

나는 그들이 누려야할 삶의 여유, 타인에 대한 친절, 예의를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비약일까?

자본주의 체재 하에서, 자신의 노력한 과실을 누군가에게 빼앗기는 수탈적 경제 구조에서 노동자의 삶의 향기는 피어나지 않는다.

쉽게 얘기해서,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면 사장이, 주주가 돈을 벌지 생산 수단의 하나인  노동자는 글쎄.. 삶이 여유로워지던가?

그렇게 빼앗긴 돈, 빼앗긴 여유 속에 타인에 대한 친절, 여유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려운 노동자들에 대한 암묵적 지지와 지지 활동을 하지만, 직접적으로 그들과 엮기거나 직접 접촉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나에 대한 보호책이랄까? 일종의 지지는 하지만 그들의 무례함에 나도 힘들다.

얼마 전 교차로에서 작은 교통 사고가 있었다.  상대는 커다른 트럭의 화물노동자. 화물차가 내 앞바퀴 쪽을 치었으니 내가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다. 6:4, 7:3 정도 나놀 것 같다. 내 차는 휀다가 깨지고 화물차는 멀쩡..

보험사 직원 얘기를 듣고, 주위 얘기를 들어보니 서로 상대방차 보험처리하게 되면, 멀쩡한 범퍼 갈았다고 수리비와 영업 손실비를 청구할 것이 뻔한 상황..

그래서, 내 차 수리비 중에 일부만 현금으로 받는 조건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내가 먼저 신호 위반했다는 볼멘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린다. 블랙박스로 다 확인되는데.. 저런 소리를 하다니..

그래도..

나는 지지한다. 화물연대가 파업하면.. 노동현안에 목소리를 내면.

그리고 현실에서 접촉사고가 나질 않기를 바란다. 그들에게 호의를 배풀고 잊어 버린다.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경계에서 밀려난 그들이, 작은 손해라도 입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을 내가 받아주었다 정도로 정리한다. 씁쓸함은 나의 몫.

빼앗긴 친절이 모두에게 골고루 나누어질 수 있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안되겠지? until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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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발표장의 단상..

IT 2024. 3. 23. 12:43

제안 발표장의 단상..

주관기관 과제 책임자와
산하 기관, 기업의 과제 책임자가 모였다.
무슨무슨 박사.
뭐시기 뭐시기 박사.
박사.. 박사.. 박사..
죄다 박사인데..
개발자인 나는 섬처럼 .. 붕~ 떠있다.
주관기관 책임자, 연구원과 산하 기업의 과제 책임자는
사제지간.
대학원생일 때 같이 농구하던 학생과 교수는
십 수년이 지나서 국가 R&D 과제 제안 발표장에서 만난다.
대학원생은 과제 책임자로,
학위를 준 교수님은 산하 기업의 과제 책임자로...

 

청출어람?

낯선 풍경이다.
이 분야 연구 인력풀이 얼마나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각자 관련 분야의 전문성은 충분히 있어서,
해 볼만한 과제다.
...
그래..

나는 R&D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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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일기..  (0) 2023.12.06
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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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일기..

IT 2023. 12. 6. 01:32

 개발자 일기..

나는 PC 어플..
쫄병 개발자는 아두이노 펌웨어..

PC 어플에서 500바이트쯤 전송했는데..
자꾸만 250바이트만 들어온단다..

이러쿵.. 저러쿵..
어쩌구.. 저쩌구..

확인하고.. 삽질하고..
그러는 와중에 퇴근시간은 넘어가고..

두 시간 삽질하는 와중에..
...
250바이트?
250바이트?
..
250바이트~~!!!!!!!!

내가 1초쯤 빨랐다..
이 놈이 뭘 잘못했는 지 인식하는데..

버퍼는 500바이트 넘게 할당해놓고..
배열 index는 byte 타입으로 선언하면....

개발자님..
배열은 500바이트인데..
배열 인덱스는 byte 타입이면
255를 넘어가는 자리는 어케 지정할라고... -.-;;

....

초거대인공지능 모델이 나오는 시대에..
PC 메모리도 수십기가바이트가 넘는 시대에..

메모리 아끼려고 Integer로 선언할 껄,
Byte 타입으로 선언하고..
...
몸으로 울다~..!!

오늘 개발자 한 자락.. 이렇게 넘어간다.

BYTE Buffer[512];
BYTE BuffPos = 0;
...
BuffPos = 400;
Buffer[BuffPos] = 어쩌구.. 저쩌구..;

이거 였다.. 1바이트 아끼려다 2시간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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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발표장의 단상..  (0) 2024.03.23
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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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독서 2023. 11. 1. 23:42

백만년 만에 책을 읽다.. 

태백산맥이 빨치산들의 이야기라면,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혁명이 끝난 빨치산들이 .. 
자신들이 꿈꾸든 세상과
동떨어진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었을 일들에 대한 소회를 
딸의 시선으로 그린다. 

.. 

아버지를 찾아온 과거의 혁명가가.. 
독백처럼 뱉은 이야기..

".. 노동이.. 힘들어.."

노동자의 세상을 꿈꾸며
혁명을 꿈꾸던 이들이.. 
정작 노동의 현장에서.. 힘들어 하는 상황을
재미있게 그렸다. 

재밌고,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우리 선배 세대들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그 끄트머리에 나도
비틀비틀 세월에 끌려간다. 

까르페디엠..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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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전쟁, 반쪽의 기억 베트남 전쟁. 잊혀진 전쟁이지만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전쟁. 사람들에게 기억되어야 하지 않을까?

백만년 만에 책을 읽다.

베트남 전쟁..

 

1960 ~70년대를 살아간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

 

책을 읽으며.. 선배 세대들이 참으로 치열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진 자에게나 없는 자에게나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시간.

 

그런데..

그 과실은 몇몇 가진 자들이 혜택을 누린 듯 하다.

가난한 자는 그 때나 지금이나 곤궁한 삶 속에 있다.

 

함께 누려야 할 돈, 이익, 안락, 평안함.

베트남에서 젊은이들의 피값으로 얻은

돈, 수익, 이익, 풍요, 안락함은

소위 기득권, 부자들, 몇몇의 기업에게 흘러간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민중의 삶이 아프게 다가온다.

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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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데이빗은 침대를 바라 보고 있다. 
아내와 자신이 사용하던 침대다.
침대에는 아내와 그녀의 새 남자친구가 
알몸으로 자고 있다. 
혼란스러운 감정으로 그들에게 총을 겨누는 데이빗. 

본노의 얼굴로 그들을 쳐다본다
자신의 집, 자신의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와 상간남. 총을 겨눈다.

차마 쏘지 못하고, 
옆방의 아이들 인기척에 몰래 집을 나온다. 

몰래 나온 집은 자신의 집이다. 

데이빗과 니키(아내)는 동의하에 별거 중이다. 
데이빗은 집을 나와 얼마 떨어지지 않는 아버지 집에서
살고 있다. 

영화는 이혼의 위기에 처한 남자의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아내와 상간남에게 총을 겨누었다가, 
아버지 집에서는 병든 아버지 수발을 하고, 
다시 상간남이 떠난 자신의 집에서
웃으며 아이들을 등교 시킨다. 

 

총을 들고 상간남을 쫓아가지만, 편의점에서 커피에 설탕 넣어달라는 요청에.. 넣어준다.
돌아와서 아이들 등교 시킨다. 앞에 있는 아내는 방금 전까지 다른 남자와 침대에 있었다.

 

데이빗은 감정의 극과 극을 하루에도 여러번 오간다. 
그 와중에 일도 해야 한다. 

이웃집 땅을 정리하러 간 곳에서 할머니에게 묻는다. 

"결혼생활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어요? "

"사랑 보다 존중인 것 같아. "

이웃집 할머니에게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 이 답이 정답인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지? 데이빗은 혼란스럽다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사고를 쳐 첫째을 임신하면서 결혼한다. 
벌써 네명의 아이가 있다. 

그들은 나름대로 규칙을 만들어,
정기적인 데이트 날과, 아이들 케어하는 규칙을
만들어 서로에게 노력한다. 

그러나, 니키는 데릭이라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게 되고, 이들의 위태로운 별거는
파국으로 달려간다.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만나서 놀기로 한 날, 
결국, 데릭과 조우하게 되고, 서로 날선 대화를 주고 받는다. 
데릭(상간남)은 니키를 집으로 들여 보내고,
데이빗을 흠씬 두들겨 팬다. 

결국 그들은 조우한다.
좋게 끝날 수 없다. 결국 ...

피를 철철 흘리는 데이빗은 
차를 몰고, 자포자기한듯 운전대에 얼굴을 묻고 악셀을 밟는다. 
차는 붕~ 날아서 어딘가에 멈추고, 
이윽고 데릭과 니키가 따라온다. 

 

차에서 내려 아무렇게나 총을 쏜다.

차에서 내린 데이빗은 아무렇게나 총을 쏜다. 
니키는 달려와 데이빗을 안는다. 

 

니키는 데이빗을 안는다. 흐느끼는 데이빗..

여기서 이 영화의 가장 선명한 메세지가 나온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모르겠어.."

.. 

얼마 간의 정적이 흐른 후.. 

데이빗과 니키 그리고 네 자녀들은
쇼핑몰을 거닐고 있다. 흡사 한가족의 주말 외출 같다. 

전자 제품 매장에 온 가족.
니키는 세탁기에 관심이 있다.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해 준다는 점원의 말에, 
세제는 사람이 투입해도 되는거 아니냐는 데이빗. 

 

영화의 압축적인 설명이랄까? 이런 걸 영화 용어로 뭐라 그러던 것 같던데.. 뭔 지 모르겠고.. 이 한장에 압축적으로 담겨있는 듯 하다. 내 생각!


그렇게 영화는 끝난다. 

왜..
영화는 전자재품 매장에서 흔히 있을 대화를 끝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까? 

한 번의 위기를 넘긴 이들은
앞으로 잘 헤쳐 갈 수 있을까? 

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위기를 겪는 많은 부부들의 불화의 단초를 
보는 것 같았다. 

신형 세탁기에 관심을 가지는 주부..
세제는 그냥 사람이 넣으면 되는거 아니가라는 남편.. 

누구의 잘못은 아니지만. 남자와 여자의 간극은 참 멀다. 

작은 차이가.. 쌓이고 쌓여.. 
큰 위기를 초래하는 것은 아닐까? 

데이빗이 절규하며 남긴 한 마디가
아프게 다가온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모르겠어.."

#TheKillingOfTwoLovers

#TwoLovers

#듀공

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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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북방에 부이 하나를 띄웠다. 
한달 전 일이다. 
데이터도 잘 나오고,
중간 중간 데이터만 확인하면 된다.

오늘 데이터 확인하니, 
어제부터 데이터가 수신되지 않는다. 

연구원에 확인해 본다. 

부이 회수했어요? 
아니요. 
어제 오후부터 데이터 안 들어오는데요.. 
그래요? 아무 것도 안 했는데.. 
-.-;;;;

비상~!
연구소는 비상이 걸린다. 

로그 확보가 안되니
수신된 데이터로 부이 상태를 추정해 본다. 

관측장비 하나가 이상 징후가 있기는 한데.. 
시스템 전체가 데이터를 보내지 않을 정도는 아닌데.. 

퇴근길 발걸음이 무겁다.
버그일까?
침수됐나?
지나가던 배가 쳤나? 

바다 한 가운데 있으니
가보지 않고는 모를 일.. 

우리나라 해양과학발전에 이바지는 뭐 나중 문제고.. 
이 장애의 원인이 내가 아니기를 
잎새에 부는 바람에 조~올~라~ 괴로워 한다. 

뭐..이렇게 힘들게 사냐.. 

#부이

#제주부이

#버그

#듀공

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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