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야의 메인 테마곡.
Say you Say me.. .
벌써 35년 전 영화다. .

 

고삐리 때...
한창 감수성 예민할 때의 음악과 영화를..

50대 아저씨가 되어 다시 들어본다.
좋다.

 

이렇게 늙어가나 보다.

 

 

 

https://youtu.be/PxIF9e0465E

 

https://youtu.be/PxIF9e046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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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여름 휴가..

6개월이나 골방에서 지낸..
덩어리들.. 콧구멍에 바람 넣어주고..
나도 좀 넣자..

자월도..
월척을 낚아주마..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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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40분..

3시30분에 자료
던져놓고..

5시30분까지 달라니..

무슨 R&D가 쥐어짜면
술술 나오나..?

우중충한 하늘 보면서..
어케 거짓말을 만들지.. 고민고민..

R&D를 하는데..
R&D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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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해신 박사

 

e-book으로 처음 읽은 책..

 

책의 핵심은
상처 받은 이와의 공감..

 

그리고, 경계.
공감을 하되 자신까지 무너지지 않게
경계를 지키며 공감하라..

 

사는 건 ..
공감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그렇게 사는 것 같다.

 

첫 e-book의 느낌은
짧은 시간 조각조각 읽기는 좋다.
지하철에서 특히..

 

주말에 천천히 시간을 두고 여유럽게 읽기는
그래도 아직 아날로그 책이 더 좋을 듯 하다.

 

http://aladin.kr/p/XLO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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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gin again..

독서 2020. 4. 5. 14:21

Begin again..

마음의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
위안을 많이 얻은 영화. 

 


음악 영화이면서 사랑 영화.
그 흔한 애정 장면 하나 없는 .. 

크레타(여주인공)는 데이브의 음반 성공으로
뉴욕에 함께 상경한다. 두 사람은 성공한 뉴요커의 삶을
꿈꾸지만, 서로의 삶은 빗나가기 시작한다. 

데이브는 음반 제작을 위한 출장 중에 만든 음악을 들려주고,
몇 소절 듣던 크레타는 데이브이 빰을 때려 버린다. 
여자의 직감이란 놀랍다.
일탈의 현장을 직접 본 것도 아닌데 남친의 바람을
노래 몇 소절로 알아 버린다. 
크레타는 집을 나와 친구인 스티브의 집에서 머물면서
시련의 상처를 달래고 있다. 
스티브가 출연하는 음악카페에 나갔다가,
스티브의 돌발적인 제안에 자신의 노래를 하게 된다. 

댄은 천재적인 음악 프로듀싱 감각으로
자신의 회사를 세우고, 승승장구하지만,
아내의 불륜으로 나락으로 떨어진다. 
집을 나와 싸구려 아파트에서 페인같은 
생활을 한다.(불륜은 아내가 저질렀는데 남편이
집을 나오는 지?)

딸 앞에서,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해고된 날, 
인생 최악의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음악카페에서,
댄은 크레타의 노래를 듣게 된다. 
아직 정재되지 않는 날 것 같은 노래를 들으며, 
환청처럼 저 음악에 피아노와, 베이스 첼로, 바이올린, 
드럼을 어떻게 넣을까를 순식간에 떠올린다. 

 


그렇게 크레타와 댄은 인생 최악의 순간에 만난다.
댄은 크레타에 음반 제작을 제안한다. 

여름 내내 뉴욕의 곳곳을 누비면서 
두 사람은 앨범 제작에 몰두한다. 거리에서, 옥상에서, 
다리 밑에서 녹음을 하며, 자신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회복의 시간을 가진다. 
앨범 제작 막바지에는 바이올렛(댄의 딸)과
미리엄(댄의 아내)를 참여하며 이들과의 회복에
실마리를 갖는다. 

 

온 여름을 함께 한 앨범이 완성된다.  
댄의 음반회사는 관심을 보이지만 크레타는 계약을
거절한다. 인터넷에 단돈 1달러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공개해 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다. 

이 영화의 메인 테마곡인 <Lost Stars> 는 
3개의 버젼으로 영화에 등장한다. 
원곡은 크레타가 뉴욕으로 올라오면서 
만들었던 <Lost Stars>,
하나는 잠깐만 나왔던, 데이브의 썸녀 밈이  
믹싱한 <Lost Stars> ,
마지막은, 데이브가 마지막 공연에서
불런던 <Lost Stars>.
처음에는 이 곡들이 전혀 별개의 곡처럼 느껴지지만,
알고보니 모두 <Lost Stars>를 그 상황에 맞게 
새롭게 편곡한 곡이다. 같은 노래가 이렇게 다양한
색체를 낼 수 있다니..  

영화에는 두 개의 다른 Begin again이 등장한다. 

두 사람은 여름 내내 뉴욕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마치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듯 녹음을 한다. 

앨범 제작이 끝나고,
어디 갈거냐고 묻는 크레타에게 댄은 이렇게 대답한다.

"... Home~! ... "

바람 핀 아내를 견딜 수 없어 뛰쳐나온
집으로 돌아간다. 과거의 사랑으로 돌아가는 첫번째 Begin again. 

 


앨범을 완성할 즈음, 크레타는 데이브(바람핀 놈)로부터
자신의 공연에 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공연장에서 크레타는 자신이 만든 <Lost Starts>를 부르는 
데이브를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영화의 백미라 생각된다. 
 
데이브(Maroon 5의 애덤 리바인)는 크레타가 만든 노래를
초기에는 오리지널 버젼으로, 후반부에는 완전히 자신만의
버젼으로 부른다. 
크레타는 원곡대로 불러주는 데이브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자신만의 버젼으로 한층 성숙된 음악을 
들려주는 데이브에 놀라움과 축하, 배신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그의 사랑을 인정해 주어야 함과, 이제는 과거가 된 
자신과 데이브의 사랑에 대한 연민, 이 모든 것이 복합된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흘린다. 그 짧은 순간에 이렇게 많은 
메세지가 담아 놓다니 감독은 천재인가? 
자건거를 타고 뉴욕의 밤거리를 달리는 크레타는
과거의 사랑을 묻고 새로운 삶을 향해 떠난다.  
두번째 Begin again. 

 

 

 

 

영화에는 첫번째 Begin again과 두번째 Begin again이
만나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 
앨범 제작이 끝나고, 댄의 음반회사에서 계약을 거절하고 
나온 두사람. 아직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에서,가벼운 포옹을 
하며 헤어진다.
포옹을 마치는 순간, 댄은 크레타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가만히 댄다. 그 짧은 2~3초의 시간 동안, 크레타와 
댄의 표정은 미묘하다. 서로에 대한 고마움, 감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작은 제안이 두 사람이 잡은 손에 
전해지는 듯 하다. 크레타는 살짝 웃으며 손을 걷어 들이고,
댄은 과거의 사랑으로 돌아간다. 누가 댄의 행동을 비난할 수 있을까?

 

 

 

 

 


영화는 과거의 사랑으로 돌아가는 Begin again과
미래에 향해 떠나는 Begin again을 절묘하게
버무려 놓았다. 영화 감독이 되면 이 정도는 그냥
하는 건가? 영화를 조근조근 씹어 먹어보니 참 절묘하게
잘 만들었다. 영화 감독이 대단해 보인다. 
그리고, 이런 걸 읽어내는 나는 뭐지..? 
잠시 미치지 않으면 읽어낼 수 없는 감정선 같다. 

...

나의 Begin again은? 
이제 시작이다. 
아직 준비된 것은 없지만.. 

 

 

https://youtu.be/cL4uhaQ58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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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선택..

여행 2017. 3. 29. 01:06

여행지 선택


누님들하~!

우리 남매 여행 계획을 대략 세워 봤어요. 보시고 의견들 많이많이 주세요..


여행지 기준

 

내가 생각하는 여행지의 선택 기준은 이렇다

 

-     한국 사람 많이 가지 않는 곳: 현실에서 지겹게 본다.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과 섞여서 잠깐이라도 살아보자

-     유명 관광지 아닌 곳: 훌륭한 풍경이 있는 곳, 문화재, 쇼핑 공간이 곳이 아닌 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사람 냄새 나는 곳, 이를테면 시장, 공원, 일상의 공간들

-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새로운 곳을 가보자. 나는 유니크하니까. 알려진 곳은 가보지 않아도 충분히 그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간접적으로 체험도 할 수 있다.

 

그렇게 하여 물망에 오른 몇 가지 여행지

 

1.    필란드 헬싱키: 원래는 발틱 3(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를 가기 위한 항공편을 알아보다가 대부분의 항공편이 헬싱키를 경유하게 되서, 헬싱키가 여행 물망지로 오르게 됨. 여행 일정은 헬싱키나 근처 소도시의 집을 단기간 렌탈(AirBnB)해서 그곳을 거점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여정

2.    발틱 3국 중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를 둘러보는 여정 : 에스토니아의 탈린에서 시작하여 라트비아의 리가까지 가보자. 리투아니아의 빌뉴스까지는 1주일 여정에서 너무 긴 이동 거리다. 한 지역에서 이틀밖에 머물 수 없으니. 그리고, 빌뉴스는 결정적으로 이미 가 본 도시다. 탈린에서 3, 리가에서 3일 정도 체류하면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자.

3.    말레이시아 코타카니발루: 말레이시아의 동편에 있는 보르네오섬의 서북쪽 해안 지대. 이 지역은 대부분 자연 경관을 보는 여행 코스일 것 같다. 필란드와 발틱3국에 비해 여행 경비가 저렴하다. 1주일 여정이면 충분한 휴식이 될 것이다.

4.    브루나이: 코타카니발루가 감싸고 있는, 지구 상에 몇 남지 않은 왕정국가. 후진국은 아니며 석유와 천연가스로 인해 우리나라 보다 잘 산다. 국립공원과 현대적인 휴양 시설을 즐길 수 있다


1번 헬싱키 주변,      2번: 탈린에서 리가로 이어지는 여정


어.. 3번과 4번이 바뀜. 브르나이 지역, 코타카니발루 지역


코타카니발루 지역


브르나이 지역



여행 기간

-     대략 68일 정도의 일정. 토요일 출발하여 그 다음 주 일요일 도착 일정.

-     상황에 따라 다른 공휴일을 끼워 10일 정도의 일정으로 할 수도 있음.

-     코타카니발루와 브루나이라면 45일 일정도 괜찮을 듯.

 

여행 비용

-     필란드 헬싱키, 발틱3국 여행은 대략 항공료 80만원, 체제비 70만원 정도해서 약 150만원으로 예상.(1인당)

-     코타카니발루, 브루나이는 패키지 여행 상품으로 가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고 코타카니발루는 50~70만원대의 패키지 상품이 꽤 있고, 브루나이는 약 80~100만원대 형성대고 있음. 브루나이 좀 비쌈.

 

여행 시기

-     2: 작은 누나 방학 기간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장 물망에 오름. 터키도 이때 갔으니.. 단, 필란드나 발틱 3국은 위도가 높아 2월에 여행하기에 적당하기 않다. 필란드와 발틱 3국은 5~6월이 좋을 듯 하다. 코타카니발루와 브르나이는 열대 기후이므로 이 시기면 좋은 시기이다.

-     5~6: 필란드와 발틱3국을 여행하기 좋은 시기. 그러나, 누님들의 일정을 맞추기 힘들 것 같은데, 미리 계획하고 1주일 정도 시간 준비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 않을까?

-     7~8: 성수기. 가급적 피하자.

-     10~11: 물망에 오른 4곳 모두 여행할 수 있는 좋은 시기. 남매계 2년이 2018년 여름에 마무리 되니 그 해 가을에 얼마쯤 더 모아서 가면 되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총평하자면, 필란드와 발틱3국은 터키 여행처럼 몸은 좀 피곤하겠지만 그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여행의 진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코타카니발루와 브르나이는 비교적 휴양의 의미가 강하고 여행 일정으로 강행군하지는 않을 것 같네. 아마 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필란드와 발틱3국은 AirBnB를 통해 집 자체를 렌탈하려고 하고, 그러면 호텔보다 저렴한 숙소에서 아침과 저녁을 해 먹을 수도 있고(몇 식은 그렇게 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네.), 차량을 렌탈해서 돌아다니는 것이 좀더 경제적이고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일 수도 있네요. 탈린에서 렌탈해서 리가에서 반납하고 돌아오는 여정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래저래 생각만 많네.

 

대략 여행 계획은 이렇습니다.


누님들하~! 생각들 해보시고, 의견들 주세요.

 

 


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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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차, 아부다비 공항, 뼈에서 부는 바람 소리

 

아침을 먹고는 체크 아웃을 한다. 오늘 이스탄불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간다.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일단 호텔에 맡기고 골든혼의 페리 터미널로 간다. 이스탄불에 왔으면 골든혼의 Ferry Tour를 안 해볼 수 없다. 골든혼의 사설 Ferry 투어는 약 50TL이지만 공식적인 Ferry Tour15TL이다. 2시간 동안 이스탄불의 동편과 서편을 오가며 역사적 유적들의 설명을 듣는다. 뭔 소린 지는 잘 모른다. 내 영어는 그것을 알아들을 만큼 신통치 않다. 그저 동서양의 문명이 뒤섞이는 한 복판에 서 있다는 느낌뿐.

 

페리를 타면서 한 커플에 눈길이 갔다. 무표정한 아내(?)와 그 옆에 뻘쭘하니 서 있는 남편(?). 마치 오랫동안 일하다가 짬을 내서 여행을 온 부부 같다. 그런데, 너무 오랫동안 일만 해서인 지 어떻게 여행을 향유해야 하는 지도 잃어버려서 무표정하게 시간을 보내는 듯하다. 사실 아닐 수도 있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읽은 메시지는 그랬다. 나 너무 늙어버린 것일까? 살아가면서 일만 하다가 일하는 목적이 무엇인 지도 잃어버리고 일하는 것 자체가 숙명이 되어버린 느낌. 여행은 그런 숙명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숨만 쉬고는 못 살겠다.

 

 



골든혼의 페리를 타고 이스탄불을 유람하다



블루모스크가 아닌 다른 모스크


 

호텔로 돌아오니 비행 시간에 대기가 애매하다.  예약했던 호텔 Shuttle 버스를 취소하고 택시를 불렀다. 이스탄불 공항 도로는 많이 막힌다. 비행 시간에 겨우 맞추어서 공항에 도착한다. 면세점을 둘러 보았지만 끝내 내가 찾던 머그컵은 찾을 수가 없다. 머그컵. 7년 전 업무 출장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이스탄불에서 Day Tour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공항에서 산 빨간 머그 컵. 터키의 색채가 물씬 풍겼던 빨간색 컵인데 바닥에 떨어트려 깨져 버렸다. 그 컵을 사려고 그랜드 바자르에서도 뒤져 보았고 공항에서도 찾아 보았으나 결국 찾을 수 없다. 할 수 없지. 155분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을 떠난다. 누나는 아마 다시는 이곳을 찾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스친다. 나는 몇 주 동안 루트를 만들고, 교통편을 찾아보고, 볼거리를 알아보느라 고생한 것을 무사히 마쳤구나 하는 안도감이 교차한다. 그렇게 이스탄불을 떠난다.

 

 


이스탄불 아따튀르크 국제 공항.. 이제 돌아간다.



아부다비 공항. 경유지. 너무나 현대적인 시설. 안보이는 동안 뭔가 사재끼는 누님을 막지 못했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아랍 에미레이트의 아부다비를 경유한다. 이렇게 루트를 짠 것은 그냥 SkyScanner에서 가장 저렴한 비행 루트가 여기를 경유하는 루트라서 이렇게 한다. 아부다비에서 Transfer하는 시간은 약 한 시간 남짓. 막둥이 팬비트용 연필을 사러 몇 분간 자리를 비웠더니, 누나는 그 사이를 못 참고 뭘 사고 있다. 이거 사면 이 두 박스를 덤으로 준다고 자랑을 하신다. 결국 덤으로 받은 두 박스 중에 하나는 우리 집으로 가져가서 잘 먹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에너지 제로다. 움직일 힘도 없다. 이 와중에 누나는 동서울로 가서 속초까지 더 가야한다. 공항버스를 타고 수원에 와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간다. 간만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안방에 누우니 뼈에서 바람 소리가 난다. 뼈에서 찬바람이 나가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나도 늙었구나.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많이 나가고 많이 돌아보자.

 

나의 여행을 도와 준 여행 가이드. 여행을 마칠 무렵 누님에게 갔다.

 

여행.

 

어쩌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간 것 같다. 세상을 살아보니 노예처럼 굴종의 삶을 강요 받는다. 살아있다고, 잠시나마 나는 자유인이라고 외치고 싶고, 자유인으로 숨 쉬고 싶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여행을 꿈꾼다.  ..

 

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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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10박스의 Turkish Delight, 고등어 케밥

 

알바니스 호텔의 아침 식사는 그저 그랬다. 일주일 전에 이스탄불에 도착해서 묵었던 코프탄 호텔의 아침 식사가 훨씬 훌륭했다. 아침을 먹고 블루 모스크 앞의 3개의 오빌리스를 보러 간다. AD 1세기란다. 블루 모스크가 가니 오후 130분부터 개방이란다. 여기 오기 바로 얼마 전에 이 광장에서 폭탄 테러가 있었다. 그 여파인 것 같다. 아야 소피아 성당(지금은 박물관)과 지하 궁전을 둘러 본다. 소피아 성당은 기독교적 양식과 이슬람식 건축 양식이 복합된 독특한 건물이다. 메인 홀의 커다란 문짝은 이집트에서 뜯어(약탈)왔다는 문구가 보인다. 지하 궁전은 동서양의 수많은 격전을 치르면서, 이스탄불이 포위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물을 저장하는 공간이다. 특색 있는 것은 지하 저장소 어느 한 켠에 이 궁전을 지으면서 죽어간 노예들을 위한 추모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나도 저 시대에 있었다면 노예 중의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톰카프 궁전과 박물관을 보고 마르마라 해엽이 보이는 Cafe에서 진한 커피를 한 잔 마신다. 피곤하다. 여행도 젊어야 다니지 힘들다.

 

알바니스 호텔의 아침 식사. 돌아다니려면 든든히 먹어야 한다.

   



아야 소피아 성당(박물관)의 풍경. 이 지점에서 하도 사진을 찍어서 옴폭 패였다.

 

터키의 그 유명한 고등어 케밥을 먹어보기 위해 골든혼(코뿔소의 뿔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으로 간다. 가는 도중에 만난 Turkish Delight를 파는 상점. 누나가 거기에 꽂힌다. Turkish Delight는 우리나라로 치면 찹살떡 같은 것에 고명으로 달콤한 속이나 호두, 견과류를 넣어서 먹는 떡이다. 몇 가지 떡을 골라서 섞어서 종이 박스에 담아서 이거 얼마냐? 그거 얘네들 판매 목록에도 없는 조합이다. 누님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통역하느라 참 애를 먹었다. 머리 속으로 줘야 할 사람을 한 사람 한 사람 카운팅 하더니 결국 10박스가 넘게 산다. 여행은 일상의 탈출이라고 하지만, 여행 와서는 일상의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다. 나는 그냥 아무 생각 없다.


골든혼으로 가는 길.. 뒤에 보이는 가게.. Turkish Delight를 산 가게다.

 

7년 전에 왔을 때는 골든혼은 온통 고등어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그런데, 지금은 고등어 케밥을 파는 상점은 모두 정리가 되었는 지 3개의 상점만이 고등어 케밥을 팔고 있다. 그것도 정해진 구역에서만. 말 그대로 인산인해. 돈을 긁어 모으는 것 같다. 케밥은 배에서 만들고 먹기는 선착장에서 먹는 시스템이다. 터키에 오면 꼭 먹어보아야 하는 음식. 무슨 별미는 아니지만 맛있다. 바케트를 갈라 고등어 구은 것을 넣고 각종 야채를 넣고 먹는 어찌 보면 단순한 음식인데 이스탄불의 대명사가 되었다. 인파로 바글바글한 음식점에 쭈그리고 앉아 고등어 케밥을 먹으며 터키 사람의 일상을 구경한다. 골든혼을 Tour하는 페리의 시간을 알아보고 다시 블루모스크로 가기 위해 트램을 탄다.

 

 



이스탄불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고등어 케밥. 사람들 무지하게 많다.

 

블루 모스크는 커다란 홀에 아무런 장식도 없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블루 모스크는 유리창을 이루는 타일을 부르사 근처에서 생산되는 타일을 가져다 지었는데 이 타일이 햇빛을 받으면 푸른빛을 띄기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블루 모스크를 뒤로 하고 어제 갔다가 허탕을 친 그랜드 바자르로 향한다. 그랜드 바자르. 확실히 수많은 상점이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다. 나는 그냥 별 느낌이 없다. 너무 상업화된 공간이다. 우리나라의 동대문 시장 같다고나 할까? 누님은 바쁘다. 이것저것 사야 할 게 많다. 여행은 훌훌 털어버리고 오는 것이라면 누나는 돌아가서 챙겨줘야 할 사람들을 기억하는 여행인가? 점원과 한참을 실갱이를 한 끝에 뭔가를 산다. 돌아가서 잘 나눠주긴 했나?

 

 

여자들은 저렇게 베일을 쓰고 입장해야 한다.


꾸란이 비치되어 있다. 그냥 가져가면 된다.

 

돌아오는 길, 식당에서 빵 몇 가지를 사다가 호텔에서 대충 저녁을 해결한다. 식당에는 과즐메레를 즉석에서 조리하는 것을 보여주는 할머니가 일을 하고 있다. 과즐메레를 우리나라로 치면 부침개 같은 것인데, 식당에서 관광객 호객을 위해 이렇게 하는 것 같다. 일하시는 할머니와 같이 사진도 찍었는데, 할머니가 돈을 달라는 표시를 한다. 순간, 고된 노동의 일면을 보았다. 몇 시간 동안 앉아서 과즐메레를 구워야 하는 고된 노동을 있다. 얼마 간의 팁을 드린 것 같다. 피곤해서  빵 몇 개를 사서 숙소에서 저녁을 먹는다.

 

 

과즐메레를 만들고 있는 할머니. 두꺼운 종아리에서 고된 노동을 본다.



숙소의 간단한 저녁 식사.

 

하맘에 가고 싶었다. 터키식 공중 목욕탕. 아야 소피아 성당 옆의 하맘은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하맘의 뜨거운 탕에 몸을 누이고 싶었는데 혼자 가려니 뻘쭘하다. 하맘은 예전에 가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터키탕이 퇴폐적 이미지이지만 여기서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이렇게 이스탄불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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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벌룬 투어, 이스탄불로 돌아오다

 

새벽에 알람 소리에 깬다. 대충 씻고 리셉션에서 Pick up 차량을 기다린다. 차량에는 어제 추리닝 바람으로 만났던 아가씨와 조우. 어디론가 이동 후 독일 할베들 잔뜩 탄다. 어느 식당 같은 곳에서 빵과 차를 마시며 아침이 되기를, 그리고 벌룬 투어가 가능한 기상인 지를 기다린다. 날이 밝으며 출발 지점으로 이동한다. 열기구에 바람을 넣고 있다. 어디선가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들이 우르르 나타난다. 그래서, 독일 할베들과 한국 패키지 관광객들, 우리 일행, 혼자 여행중인 아가씨가 한 바가지에 타고 이륙한다. 조용한 상승. 순간 가슴이 쫄깃해진다. 열기구에서 맞는 아침 햇살은 좋다. 카파도키아의 이국적인 풍경 또한 관광객들을 매료 시키기에 충분하다. 2월이라 풍경들이 초록색이 아닌 것이 아쉽다. 한 시간쯤의 비행을 마치고 착륙. 착륙 지점에는 열기구를 탑승 기념으로 메달과 삼페인도 준다.



 

기구에 공기 채운다.


카파도키아에서 만난 아가씨랑 같이 탑승


출발~!


퍄샤바~. 멋진 풍광을 선물해 준다.


상승할 때 심장이 쫄깃해진다.


다른 열기구 팀들


열심히 촬영 중인 나.




파샤바~!




도착하면 메달과 샴페인 준다.



호텔로 돌아와 아침 식사. 좋다.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어제 그 Tour Agency. Underground city 언제 갈 거냐? 10 O’clock? Ok~! 어제 Tour Agency에서 벌룬 투어를 예약하면서, 한 가지 더 예약을 했다. 우리 내일 오후에 카이세르 공항에 가야 하기 때문에 내일 1시까지의 Tour Guide와 차량, 공항 픽업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 친구 머리를 굴리더니 100유로를 제안한다. Deal~! 그래서 잠깐 동안이지만 교통편 신경을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오전 시간을 사용할 수가 있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파카도키아에서 찾는 곳, Underground city로 간다. 이 곳은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의 박해를 받아 이곳으로 오면서 땅 속에 바위를 파내고 살았던 곳이다. 그 길이와 규모가 엄청나다. 땅속 바위가 손으로 비비면 잘게 모래로 부스러져 동굴 만들기는 쉬웠을 것 같다. 누나는 밀폐공간의 답답함인 지 1차 코스를 돌고 밖으로 나간다. 나는 예정된 코스를 모두 돌고 나온다.(여행은 체력이 재산이다. 죽기 전에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밖으로 나오니 언제 사진을 찍었는지 내 사진을 접시에 프린트해 팔고 있다. 우리나라랑 비슷하다. 내 얼굴이 박힌 접시를 샀다. 기념품.

 

Underground city에서..


괴레메 우측에 있는 악마의 눈 나무..


파카도키아의 독특한 지형.

 

생각보다 시간이 남았다. 처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올 생각이니 시간을 여유롭게 잡았는데 이렇게 전속 Guide가 생기니 좀더 시간을 여유롭게 쓸 수 있다. Nice View Point로 가달라고 하니 괴레메 우측의 Valley와 파샤바로 간다. 괴레메는 어디를 가나 독특한 지형을 만날 수 있다. 카파도키아를 뒤로 하고 카이세르 공항으로 이동한다.

 

카이세르 공항에서 이스탄불로 국내선 항공기을 이용해 이동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이스탄불까지는 1000Km가 넘는다. 다시 기차나 버스로 이동하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았다. 그리고, 비행기 할인 티켓이 저렴해서 오토뷔스나 기차 티켓이나 비슷하다. 이스탄불로 돌아가 다음날 이스탄불을 돌아 다니면 이 여정은 끝을 맺는다.

 

 


지방 공항이라 그런 지 버스 타고 활주로로 가서 비행기로 걸어간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혹시 몰라서 안전을 위해 조그만 주머니 칼을 하나 준비했다. 짐 검사에서 걸렸다. 핸드케리용 배낭에 넣은 것이 잘못이다. 경찰에 불려 가서 어떤 조서를 쓰고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면 경찰에서 이것으로 찾으라는 안내를 받는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이 칼을 찾느라 생~ 쑈를 한다. 아무리 찾아도 경찰서는 보이지 않고, 공항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하면서 겨우 찾았다. 버려도 될 것 같은 칼인데, 뭘 찾겠다고..

 

국내선은 찬밥인가? 활주로에서 한 시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이륙. 이스탄불까지는 금새 간다. 기차로 갔으면 밤새 갔을 거리를 두 시간 남짓 도착한다. 주머니칼 되찾느라 Police Station을 찾는데 마무마구 헤멘다. 결국, 검색대 옆 개구멍을 지나 칼을 찾아 다시 들어온다. 삽질이다. 일주일 전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을 때처럼 트램을 타고 다시 숙소로 이동한다. 술탄아흐멧 광장에서 숙소까지 또 헤맨다. 구굴 지도는 진리다. 알바니스 호텔 도착한다. 같은 값이라도 이스탄불의 호텔 객실의 크기와 지방의 호텔 객실의 크기는 현저히 다르다. 코딱지만한 숙소. 뭐 어쩌랴? 피곤한 몸을 누인다.

 

여장을 풀로 천 개의 상점이 있다는 그랜드 바자르(시장)를 보러 간다.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그랜드 바자르를 빙~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손으로 이쪽으로 가야지 하는데도 이쪽으로 가야 한단다.  3TL이면 충분할 거리를 뱅뱅 돌아 한참 만에 와서는 30TL을 달랜다. 택시 기사는 알아 들었을까? 내가 한국말로 욕을 한다는 것을. 한 바탕 욕을 해주고는 10TL을 던져주고는 택시를 내려 버렸다. 다행히 따라 오지는 않는다. 여행이 바가지도 쓰고 욕도 하고 뭐 그러는 거지 뭐. 마음에 담아 두지 않는다. 저녁 8시가 가까운 시간이라 그랜드 바자르의 대부분의 상점은 이미 닫았다. 그래서, 숙소까지 천천히 걸으며 이스탄불의 거리를 바라 본다. 그러다 어느 음식점에서 마음에 드는 음식 이것 저것을 선택해서 저녁 식사를 한다. 이제 내일 하루 종일 이스탄불을 돌아보면 터키 여행을 마치게 된다.

 

조촐한 국내선 기내식


욕을 한바가지 해주고 나오는 순간.. 이걸 어떻게 찍었지?


음식들 중에 골라서 먹는다.




  이스탄불에서의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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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침대 칸이 있는 기차 여행, 그리고 카파도키아

 

기차는 밤새도록 어디론가 이동한다. 선잠을 자다가 깨면 어딘가의 간이역에서 잠깐 섰다가 출발하기를 반복한다. 아마 지나치는 역 중에는 파묵칼레의 역도 있으리라. 우유빛 온천에 발을 담그지 못해서 아쉽다. 기차의 침대에서 자는 잠치고는 그래도 푹 잤다. 전날 땡볕의 강행군이 한몫 한 것 같다. 깨어보니 5시를 지나고 있다. 도착 2시간 전이다. 도착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까지 아무런 안내 방송이 없다. 누나가 역무원에게 손짓 발짓으로 물어보더니 연착~! 1시간쯤 늦어진단다. 터키의 기차 여행은 저렴하고 밤을 이용한 이동으로 숙박비도 절약할 수 있는 반면에 예정된 시간은 시간이고 출발과 도착은 자기 마음이라는 단점이 있다. 안내도 안 해준다. 알아서 눈치껏 간다.

 

콘야는 부르사에서 보았던 세마 의식의 본고장이다. 메블라나교의 발상지. 일정 계획을 짜면서 콘야에서 1박을 하면서 메블라나교 사원이나 관광지를 더 둘러볼 생각도 있었으나 여행 계획이 보름쯤 되면 모를까?

 

콘야의 기차역에서 내리니 12시간 40분의 승차시간. 콘야의 아침은 서늘하다. 셀축과는 또 다른 날씨다. 터키에는 항상 7 Season(7개의 계절이 상존)이 있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기차역은 소박하다. 별 시설도 없다. 터키 중남부에서 비교적 큰 도시인데도 기차역은 작다. 안내책자를 얻어서 오토가르까지 버스로 이동하려 했으나 안내소도 안내책자도 없다. 예쁜 무슬림 아가씨에게 오토가르까지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니 “I am also stranger.”(나도 여기 처음이야).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오토가르”. 달린다. 구글 맵에서는 가까운 거리였는데 꽤 한참을 달린다. 38TL(리라). 비싸다. 터키에서 지불한 택시비 중 가장 비싸다. 바가지인가?

 

콘야의 오토가르(버스 터미널). 뭐 이렇게 작냐? 몇 개의 오토뷔스 회사에 요금을 물어 본다. 처음 물어 봤던 회사는 요금은 45TL, 잠시 다른 오토뷔스 회사의 금액을 물어보고 다시 오니 30TL을 부른다. 표 끊고 탑승.

 

콘야의 기차역. 작다.


왜 이러고 사진을 찍는거여?

 

셀축과 달리 넓은 고원지대를 달린다. 끝없이 이어진 길. 여기는 크루즈 컨트롤이 필수겠다. 3시간을 달려 네브쉬히르의 오토가르(터미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일이 꼬인다. 도착하면 괴레메 연결편이 바로 있을 줄 알았다. 오토뷔스를 이용하면 터미널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편(세르비스)이 공짜(Free Ticket). 바로 있을 줄 알았던 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터미널은 텅 비어 있다. 물어봐도 모른다. 한 참을 헤메다가 어떤 젊은 무슬림 청년에게 물어보니 Too Late~! 젠장~! 결국 돌무쉬를 타고 네브쉬히르 시내로 이동. 택시가 50TL이면 괴레메 숙소 앞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것을 쌩까고 돌무쉬에 오른다. 가고 또 가도 어린 돌무쉬 기사는 우리더러 내리라는 말을 안 한다. 한참을 갔을 무렵, “내려”. 내리니 또 어디로 가야하나? 내린 정류소의 노선버스에 괴레메 행 버스가 없다. 다시 물어보니 여기 말고 저쪽 정류소. 또 배낭과 가방을 질질 끌고 이동한다. 밤새 이동하고, 버스로 또 3시간을 이동하니 피곤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 물어본다. 선글라스를 낀 젊은 아가씨가 말한다. “10분 후에 올거야”. 멀뚱하니 서 있으니 괴레메 팻말을 붙여 놓은 하얀 돌무쉬가 온다. 반갑다.

 

네비쉬히르로 가는 버스 안에서..


돌무쉬에서..


괴레메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일정 체크..


드디어 도착한 호텔. 카파도키아의 지형을 살려서 만든 호텔인데.. 일종의 자연 파괴..

 

30분쯤 달리니 카파도키아의 특별한 지형이 눈앞에 나타난다. 차는 무심히 달린다. 괴레메 정류장 도착. 호텔까지 걸어야 하나? 지치는데? 여행 안내소가 보인다. 이 호텔 어디냐? 예약했나? Yes! Free pick up service 불러줄까? Free? Yes!. 불러줘. 지쳐 있었는데 잘 됐다. 괴레메의 호텔은 이번 여정 중에 가장 비싼 호텔을 잡았다. 전날 기차 여행이 있고 15시간 이상을 이동하였기에 무척 피곤할 것 같았다. 그래서, 넓고 시설 좋은 호텔을 잡았다. 체크인 하고 투어 상품을 소개해주는데 비싸다. 셀축의 간이역에서 만난 빡빡이 대학생이 준 정보보다 훨씬 비싸다. 다른 곳에서 벌룬 투어를 예약할 생각으로 투어 상품은 패스하고 객실로 들어간다. 피곤 피곤 피곤.. 둘이 널부러져 한참을 쉰다.

 

카파도키아는 터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빠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의 침식 작용으로 생성된 독특한 지형을 열기구를 타고 보는 투어 상품이 단연 인기다. 독특한 지형의 계곡을 MTV를 타고 가보는 것도 좋다. 직접 걸어서 로즈벨리나 파샤바를 가보는 것도 좋다. 몸은 힘들지만 괴레메에 체류하는 약 24시간 동안 가장 유명한 곳과 상품은 다 체험해 보았다. 결론은, 카파도키아는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일만한 독특한 지형과 훌륭한 Nice View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개발로 인해 그 훌륭한 자원을 조금씩 갉아먹는 느낌이다. 노력 없이 그냥 주어진 자연 환경으로 먹고 산다는 느낌이랄까?

 

기운을 차리고 투어 상품을 알아보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간다. 50미터쯤 갔을까? Tour Agency가 보인다. 괴레메에는 벌룬 투어(열기구 체험)MTV, 각종 투어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Tour Agency가 수십 군데가 있다. 호텔이 메인 거리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이 Tour Agency도 여행사들이 밀집한 거리에서는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셈이다. 좀 쌀래나? 들어가서 물어본다. 벌룬 투어 얼마냐? 100유로. 호텔에서 50미터 걸어왔는데 호텔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30유로나 싸다. 셀축의 빡빡이 학생이 얘기해 준 가격과 동일하다. 벌룬 투어를 예약하고(카드로 하니 5유로 더 달랜다.), MTV를 물어보니 멀뚱히 우리 둘을 쳐다보더니 100TL!, OK! 언제 할건데? Right Now~! 전화하니 Pick up하는 무슨 리어카 같은 차가 온다. Agency에서는 100TLMVT 대여, 안내, 보험이 모두 들어 있다고 하더니 장비 대여소에서는 보험은 없는 비용이니 알아서 하라고. . 걍 타지 뭐.. MTV 탈만은 했지만 안전에 신경이 쓰이는 나로서는 좀 위험하다. 운동 신경이 없거나 여자가 몰다가 사고내기 딱 좋다.

 

MTV를 타고 거리로 나가니 벌써 오후 4시가 넘어가고 있다. 누나는 무섭다고 GuideMTV를 탄다. 얼마쯤 갔을까? 저만치 구멍이 숭숭 뚤린 절벽이 보인다. 가이드가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잘 안 들린다. 이 친구에게도 영어는 외국어고 나도 외국어이니 어렵다. 단지, 기독교도들이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이곳에 정착했고 동굴과 바위에 구멍을 뚫고 살았다는 정도를 알아 듣는다. 바위가 석회암이 있어서인 지 손으로 문지르면 쉽게 부스러져 가루가 되어 구멍을 파기가 쉬울 것 같다. 피곤함이 겹쳐서 사진을 찍는 둥 마는 둥 하니 다시 가잔다. 누나는 내 뒤에 타랜다. 내 뒤에 태운 이유가 있었다. 맨날 똑같은 가이드를 하니 지겨운가 보다. 가는 길에 MTV를 가지고 온갖 오도방정을 떤다. 묵묵히 따라간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Love Valley. 계곡은 정말 신기하다. 어쩌다 이런 지형이 만들어졌을까? 수 백만 년, 영겁의 시간이 이 같은 풍경을 만들었으리라. Rose Valley로 이동하니 벌써 어둑어둑하다. 대여소로 돌아와 MTV를 반납하고 천천히 시내를 구경한다.

 

누나의 사진에는 셀카로 이렇게 찍은 사진이 많다. 가이드 뒷좌석에 앉아 찍은 사진.


.. 독일군 같다. 



Love Valley의 풍경들. 사람들을 끌어 들이기 충분할 만큼의 Nice View를 선사해 준다.

 

한국 식당도 있고, 많은 Tour Agency가 있다. 어느 식당 앞에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중국이나 한국의 대학생들의 배낭 여행 같다. 내가 여유가 좀 있었으면 그들에게 밥 한 끼라도 사주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나도 나이가 좀 먹긴 먹었나 보다. 누님이 고르고 골라 들어간 식당이 술탄 레스토랑(Sultan Restaurant). 맛은 뭐 그닥.. 배를 채우고 나온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과일이나 좀 살까 싶어 근처 상점에 들른다. “안녕하세요젊은 아가씨가 인사를 한다. 추리닝 바람에 과자를 고르고 있던 한국 아가씨와 만난다. 이 친구를 다음 날 벌룬 투어에서 만나고 열기구도 같이 타게 된다. 백일간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왔단다. 혼자 여행을 다닌다니 대단하다.

 

호텔에 돌아오니 리셉션 데스크에서 부른다. 벌룬 투어 예약했지? 했지. 05:20Pick up이지? 그렇지. Tour Agency에서 연락이 온 모양이다. Pick up 시간이 04:50분으로 바꿨단다. 벌룬 투어는 새벽에 모여 열기구를 타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는 재미가 좋다. 어제 밤부터 이동하고, 이곳에서 MTV를 타고 여행이 중반으로 접어드니 피곤하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욕조가 있는 객실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다.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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