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드 팬이라면 다들 알 것 같은 영화 “더 피아노”,.

 

1993년 작품이니 벌써 28년 전 영화다. 영화 피아노(The Piano, 1993)은 칸 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3개 부분을 수상한 영화라고 한다. 칸 영화제에서는 왕금종료상과 여우주연상을, 아카데미에서는 여주연상과 여우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한다.

 

.............................

 

영화의 시작은 뉴질랜드의 한 해변에 에이다(주인공)과 그녀의 딸 플로타가 내리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녀가 타고 온 배에는 피아노가 위태롭게 실려 있다. 말을 하지 못하는 그녀가 세상과 소통하고, 위안을 얻는 피아노. 그녀는 얼굴도 보지 못한 신랑에게 시집가는 중이다. 그녀는 음악가와의 불같은 사랑으로 미혼모가 된다. 아버지는 그런 딸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멀리 뉴질랜드로 시집 보내 버린다.

 

 

그녀의 새로운 남편 스투어트는 하루 늦게 해변에 도착한다. 일꾼들을 데리고 왔지만 커다란 피아노를 가져갈 수 없다고 한다. 스투어트는 매우 현실적인 인물이다. 일꾼을 추가로 투입하기 싫은 것이다. 그녀는 해변가에 남겨둔 피아노를 한참 동안 바라본다.

 

카리스마가 있는 얼굴..사랑에 모든 것을 쏟아버리는..
해변의 피아노를 바라보는 에이다.
자신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것일까? 피아노를 보는 그녀의 표정은 묘하다.
빗속의 결혼식.. 그렇게 형식적인 부부가 된다.
빗속의 결혼식을 마치고 창가에서 피아노 생각 뿐이다.
해변에 남아 있는 피아노

그녀의 새로운 남편 스투어트가 마우리족 땅을 사기 위해 며칠 집을 비운 사이, 남편의 동료 베인스에게 해변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에이다는 해변에서 피아노를 치며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행복한 에이다의 모습은 베인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베인스는 그녀의 남편 스투어트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내 땅과 당신 아내의 피아노를 물물교환하자고 한다. 스투어트는 아내에게 베인스의 피아노 교습을 맏긴다. 화를 내는 에이다. 원래 내 물건이였는데 남편이 함부로 처분하고, 더군다가 그 사람을 가르치라니..

 

 

베인스는 인부를 동원하여 며칠 동안 공을 들여 피아노를 가져온다. 조율사를 불러 바닷물에 노출된 피아노를 조율한다.피아노 레슨이 있던 날. 잔뜩 화가 난 에이다와 플로타 모녀는 베인스 집을 방문한다. 바닷물에 조율 상태가 엉망일 것을 예상한 모녀는 깨끗한 음질에 놀란다. 베인스를 쳐다 보는 에이다의 눈빛이 조금 바뀐다.

 

화가 난 에이다
스투어트는 땅을 얻을 욕심에 에이다에게 레슨을 할 것을 명령한다.
상심한 에이다. 레슨을 하기 위해 베인스의 집으로 향하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심한 에이다

 

몇 번의 레슨이 있을 즈음.. 베인스는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보고 불현 듯 목에 키스를 한다. 화들짝 놀란 에이다. 악보들 들고 돌아가려 하지만, 베인스는 뜻밖의 제안을 한다.

 

 

건반 한 개씩.

 

당신 몸에 터치 한 번 할 때마다 건반 하나씩.. 모든 건반이 되었을 때 피아노는 당신 거요. 이후 이들의 비밀 레슨은 이어진다. 구멍 난 그녀의 타이즈의 살을 부비며, 건반에 올려 놓은 손을 느끼고,.. 에이다는 위험하지만 피아노를 되찾을 수 있는 희망으로 레슨을 이어간다. 자신의 몸을 터치하는 그의 손길에서 그의 마음을 조금씩 느낀다.

 

열병을 앓는 베이스.. 가만히 커튼을 젖히고 피아노를 바라본다.
타이즈의 작은 구멍에서 그녀를 느껴보고 싶어한다.

 

아이들의 학예회가 있던 날, 에이다의 손을 잡고 있는 남편 스투어트를 보며 베인스는 질투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에이다의 묘한 웃음. 다음 날, 레슨 시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베인스를 이상히 여긴 에이다. 그의 방을 들여다 본다. 나체의 베인스를 보게 되는 에이다. 짧은 비명을 지른다. 건반 몇 개면 되겠소?

 

 

다음 날, 레슨을 위해 베인스의 집에 갔을 때 피아노가 옮겨지고 있다. 베인스는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견딜 수 없기에 피아노를 돌려 준다. 스투어트는 땅을 받은 거래가 물거품이 될 것을 걱정한다.(지극히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베인스는 거래와 상관없이 돌려준 것이라고 한다. 에이다는 자신의 방에 있는 피아노를 보며 안절부절 한다. 결국, 피아노도 없는 그의 집으로 달려간다. 불쌍한 에이다. 아무 감정 없이 온 것이라면 돌아가는 베인스의 빰을 때려 버린다. 서로의 마음을 안 그들은 격정적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고스란히 남편에게 들키고 만다.

 

 

결국 에이다는 집에 갇히게 되고, 스투어트는 집의 문과 창문을 막아 버린다. 에이다는 실성한 듯 한 밤 중에 피아노를 치고, 자고 있는 남편의 나체를 손으로 느끼려 한다. 마치 베인스가 자신에게 한 것처럼..

 

몽유병처럼 한 밤 중에 미친듯이 피아노를 친다.

 

에이다는 베인스가 집을 정리하고 떠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건반 하나를 꺼내 메시지를 적어 딸을 통해 베인스에 보낸다. 그러나, 베인스에게 가야 할 건반은 남편에게 가고, 분노한 남편은 도끼를 들고 에이다를 찾아온다.

 

베인스에게 가야할 건반은 결국 남편에게로 간다.

 

이 영화의 백미 같은 장면. 손가락이 잘린 에이다는 아무 표정 없이 하늘을 본다. 손가락이 잘린 고통도, 분노도 없이.. 섬뜩하기도 하고 불쌍한 에이다. 잘린 손가락은 베인스에게 보내 버린다. 만날 때마다 손가락을 하나씩 자르겠다는 메시지를 담아서..

 

다음 날 새벽 스투어트는 총을 들고 베인스를 찾아 온다. 베인스에게 에이다가 했던 말을 전하며 이곳을 떠나라고 한다.

 

에이다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열병을 앓고 있다.

 

그들은 짐을 정리하고 피아노와 함께 떠난다. 이제 현실의 연인이다. 원주민은 배에 피아노를 싣는 것들 반대한다. 베인스는 그녀에게 꼭 필요한 것이니 피아노를 싣고 떠나자고 한다.

 

 

배가 얼 만큼 갔을까? 그녀는 피아노를 바다에 버려 달라고 한다. 과거와의 단절. 베인스와 원주민은 로프를 풀고 피아노를 바다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 순간, 그녀는 로프 속에 발을 넣어 자신을 물속으로 던져 버립니다. 그녀는 왜 스스로 물속에 자신을 던져 버렸을가요? 과거와의 단절, 죽음과 새로운 기회, 희망이 교차 되는 순간이다.

 

물속으로 던져지는 피아노
로프에 발을 감아 자신을 물속에 던져 버린다
물 속으로 빠지는 에이다
다시 물 밖으로 나온다. 죽음의 영역에서 삶의 영역으로..
에이다는 삶의 영역을 선택한 것일까?

 

얼마 만큼의 시간이 흐른 시간. 그들은 넬슨(뉴질렌트드의 소도시)에서 새롭게 정착한다. 아이다는 금속 손가락이 생겼다. 피아노를 가르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물 속에 있는 피아노와 자기 자신을 상상한다.

 

 

......

 

영화 “더 피아노”

 

이 영화를 오랜만에 꺼내 보면서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그들은 불같은 사랑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에이다는 손가락 하나를 잃었고, 베인스는 자신이 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을 떠났다. 그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서로 도와가며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과연 처음과 같은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1년, 2년, 5년, 10년이 되었을 때, 서로 익숙해지고, 무신경 해지고, 상처 내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시간 앞에 장사가 없다.. 불같은 사랑도 시간 앞에서는 ...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법?..

서로 상처 내지 않는 방법?.. 글쎄... 잘 모르겠다.

 

#피아노

#더피아노

#ThePiano

#Piano

#수달

 

https://youtu.be/cyTn4XIYH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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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팬이라면 알고 있을 영화 “에일리언”

이 영화가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

 

인문학 팟캐스트(일당백)를 듣다가 영화 에일리언이 페미니즘에 기반을 두고 있는 영화라는 해석을 접하게 된다. 어둠의 경로를 통해 에일리언 시리즈를 받아서 차근차근 보니 해석이 그럴싸하다. 그래서, 팟캐스트의 해석과 나의 해석을 덧붙여서 정리해 본다.

 

 

볼 때마다 남자의 흉칙한 거시기를 연상하게 하는...

 

에일리언 1편이 나온 시점인 1979년은 미국에서 페미니즘이 막 태동기를 거치고 있는 시기라고 한다. 감독인 리들리 스콧은 페미니즘 영화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델마와 루이스”의 감독이기도 하고, 미국 해병대의 최강 여전사를 그린 “지 아이 제인”의 감독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페미니즘이 영화의 기저에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처음 에일리언 영화를 봤을 때 .. "거~..참~.. 조까치 생겼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제작 의도도 남자의 거시기를 모티브로 만들었단다. 남자의 거시기처럼 생긴 괴물이 리플리(시고니 위버)를 끝없이 괴롭히고, 결국 괴물을 물리치고 자유를 얻는 것이 영화의 주요 골자인데.. 줄거리야.. 워낙 알려진 영화이니 생략..

 

남자의 거시기를 연상케 하는 크리쳐
산 성분이 가득한 체액

영화의 내용을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투영하면, 이렇게 된다. 에일리언으로 상징되는 남성성, 남성 위주의 사회, 가부장적 사회가 여성을 대변하는 리플리를 억압하고 자신들의 권위적이고 남성 위주의 사회 구조에 순응하기를 억압하고, 리플리는 이에 저항하며 자유를 얻는다. 라는 해석.

 

영화 중간중간에 이러한 것을 암시하는 여러 장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식사 장면에서 볼 수 있는 벽에 붙어 있는 픽업 걸 사진들, 과학 장교가 리플리의 입에 잡지를 우겨 넣는 장면들 등에서 볼 수 있다.

 

 

과학장교는 설득에 실패한 리플리를 죽이려한다. 굳이 이런 방법으로 죽이려 했을까?

사실 이 장면은 노골적인 성적 장면이다. 영상 없이 소리만 들으면 영락없는 섹스 장면이다. 남자는 섹스로 여자를 억압하고 리플리는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간다. 이러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단다. 아마 이 장면은 1980년대의 우리나라 상황이면 일반 개봉판에는 잘려나갈 것 같은데, 내가 본 것은 감독판이라서 이 장면이 살아있는 것 같은데.. (확인은 안 됨)

 

에일리언이 인간을 숙주로 삼아 인간의 몸에서 새끼가 뚫고 나오는 장치도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공포를 투영한 것이라고 한다. 여성에게 임신과 출산은 즐거운 과정이면서 여성으로서의 고유한 권한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두려움과 고통의 대상이 되기도 하다는 것이다. 수긍이 간다.

 

배를 뚫고 나오는 설정은 여성의 임신과 출산의 두려움과 공포를 상징한다.

에일리언 1편에서 4편까지 모두 여성인 리플리(시노니 위버)가 주인공이며, 프로메테우스, 커버넌트까지 여성이 주인공 내지는 주요 인물로 영화를 이끌어 간다. 2편에서 해병대의 구성원들 중에서도 용맹한 여성이 등장한다. 이 여자 해병이 다른 해병 대원이 동면에서 깨어 어리버리할 때, 봉을 잡고 턱걸이를 하는 장면 또한 페미니즘적 장치로 해석된다.

 

오랜 동면에도 남자보다 신체적 위위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

탈출하는 장면을 영상 없이 소리만 들으면 영락없이 성적 장면이라는 해석도 있고, 화물선이 폭발하는 장면이 오르가즘과 카타르시스라는 해석도 있는데.. 해석이야 각자의 몫이니..

 

화물선 폭팔 장면.. 아무런 설명없이 이 장면을 본다면...

지난 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영화 “더 랍스터”도 페미니즘과 선이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영화의 주요 변곡점에서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모두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다. 주인공은 아내에게서 버림받아 호텔로 가게 됐고, 호텔의 지배인도 여자, 숲으로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준 호텔 메이드도 여자, 숲의 독신 그룹의 리더도 여자로 설정되어 있다. 여성이 “더 랍스터”를 이끌어 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페미니즘..

이건 상당히 논쟁적인 주재인데.. 

 

메갈리안 이미지

 

이런 거 하지 말고...

 

에일리언 1편(1979년)
페미니즘 영화의 대명사 "델마와 루이스"
해병 최강의 전사 지.아이.제인

이런 컨텐츠를..

Hate가 아니라,

각자의 영역에서 작은 성취를 이루는 것이 우리나라 페미니즘의 발전에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페미니즘

#에일리언

#Alien

#더랍스터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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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작은 여자가 들판에서 당나귀를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 끝날 때까지 이것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다. 단지 짐작만 있을 뿐.. 많은 부분이 관객의 상상력에 맏겨진다.

 

영화의 시작은 아무런 설명없이 총으로 당나귀를 쏴  죽인다.

커플만 살 수 있는 세상. 솔로가 되면 호텔로 가서 짝을 찾아야만 한다. 45일 동안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하는 이상한 세상.

 

아내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

아내에게 버림받은 남자는 호텔로 가게 된다. 45일 동안 짝을 찾는 것에 몰두하지만 실패한다. 싸이코 같은 여자와 커플이 되어 보지만 거짓이였다는 것이 들통난다.

중간이 없는 사회
사이코 여자와 짝이 되기 위해 감정을 숨긴다

여자를 마취총으로 쏴 버리고 숲으로 도망친다. 숲에는 호텔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솔로 그룹을 형성하여 살아가고 있다. 이곳은 커플이 되면 안 되는 곳,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곳이다.

 

남자는 아이러니하게 이곳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영화 전체에서 나래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여자다. 커플이 되어야만 하는 곳에서는 커플이 되지 못하고, 솔로로 살아가야 하는 곳에서 커플이 되는 아이러니한 설정. 영화는 이러한 아이러니한 설정으로 가득 차 있다.

숫컷과 암컷의 역할-남자는 먹을 것을..여자는 육아와 섹스를..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는 것. 이 둘의 사랑은 결국 솔로 그룹의 대장에게 발각된다. 대장은 눈 치료를 명목으로 여자를 장님으로 만들어 버린다.

 

유일하게 감정이 충만한 장면
솔로 대장의 분노를 사게 된다.

남자는 장님이 되어 버린 여자와 솔로 그룹에서 생활해 보려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를 데리고 도시로 돌아가기로 작정한다. 이 장면에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랑의 덧없음으로 본다. 도시로 돌아온 남자는 여자를 카페에 두고, 자신도 장님이 되기 위해 칼을 가지고 화장실로 향한다. 홀로 기다리는 여자를 오랫동안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여자의 긴 기다림...

.....

 

영화 “더 랍스터”

영화는 조근조근 씹으며 생각해 볼 장면들로 가득 차 있다.

 

포스터

남자는 무엇을 안고 있는 것일까? 사랑인가? 허무인가?

남자는 무엇을 안고 있는 것일까?  주인공은 허공을 안고 있다고 해도 말이 되겠지? 왜?

 

주인공은 솔로 그룹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결국 그녀를 떠난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커플 그룹과 솔로 그룹의 가식을 보여준다. 솔로들이 호텔을 습격한 날, 방금 사랑을 마친 커플에게 상대방을 위해 죽을 수 있느냐를 물어본다. 남자는 그럴 수 있다고 답하지만, 여자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다는 상황에 미련 없이 여자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그 장면을 보는 솔로 대장의 입가에는 묘한 비웃음이 그려진다. 솔로 그룹의 대장은 커플 그룹의 가식과 덧없음을 증명하지만, 여자 주인공을 장님으로 만들면서 솔로 그룹의 문제도 같이 드러낸다. 남자는 과연 무엇을 안고 있는 것일까?

 

사랑? .. 공허하다.

감정이 거세된 사랑.

 

영화 내내 특이하게 느껴졌던 것은 거의 모든 대사가 감정이 담겨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랑이 충만해야 할 장면에서 무미건조한 사랑의 동물적 행위만 있을 뿐이다. 일상의 대화도 무미 건조하다.

 

섹스인 지 일을 하는 것인 지..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일을 할 뿐이다.

유일하게 사랑이 충만한 장면은 주인공 남,녀가 대장의 집을 방문하여 음악을 감상하고 있을 때, 격정적으로 나누는 키스 장면뿐이다. 감정이 거세된 사랑. 과연?

유일하게 나오는 감정이 충만한 장면

괴랄함.

 

영화에는 여러 괴상한 장면이 나온다. 호텔 습격 성공을 축하는 자리. 숨어 사는 이들이기에 큰 소리로 축하할 수 없으니 각자 이어폰을 끼고 댄스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춘다. 이 장면을 보는 이들에게는 기괴할 수 밖에... 호텔 메이드가 추는 기괴한 춤과 어우러져 남자는 “저 나무 뒤에서 자위하고 왔어요..” 이런 괴랄한 장면은, 커플만이 존재하는 세상에 억지로 끼워 맞추어져 살아야 하는 사람들 속에서 발생하는 기괴한 장면 같아 보인다.

괴랄한 춤이 이 장면의 괴상함을 더한다.
왜 이런 대사를..

 

처음과 끝

 

영화의 시작은 여자가 당나귀를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남자가 장님이 된 여자를 떠나는 장면이다.묘한 대조를 이룬다. 동물이 되어 버린 과거의 연인. 아직 분노가 충만한 것일까? 충만했던 사랑은 한낱 포장지에 불과한 것인가? 남자는 장님이 되어 버린 그녀를 떠난다.

 

남자를 죽이고..
남자를 기다린다.

 

사랑은

커플과 솔로 그 중간 어디 쯤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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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일상의 이야기 2021. 7. 17. 17:37

오랜만에..

시장을 간다.

 

비가 내리고..

 

급하게 과일을 덮는 아저씨..

널어 놓은 채소에 비닐을 덮는 아줌마..

장바구니를 머리에 올리는 사람들..

 

정겹다.

 

여름 한가운데에서

여우비를 만나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 장바구니에는

따뜻한 옥수수 두 개.

 

여름의 한 자락을...

지나가고 있다..

 

https://youtu.be/QdL21c9_w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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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시간 - 조국

독서 2021. 7. 11. 23:19

친구와 같이 우산을 쓰다.

친구 쪽으로 우산을 씌어주니

 

"내 어깨는 조금 젖었어..."

나는 말하고 웃는다..

 

아니..

젖은 정도가 아니라

온몸으로

비를 맞았구만..

 

미안함..

부채감..

고마움..

뭐 이런 감정들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일어난다.

..

1쇄부터 12쇄까지 이렇게 짧은 시간이 걸린 건 처음 본다.

그만큼 이 이슈는 큰 관심거리인 것이겠지.

 

...

 

세상은..

과연 좋아지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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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食口
같은 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

식구가 늘었어요..

대딩..고딩 녀석들..
자기 공간.. 자기 시간을 찾는 시기라..
저녁 먹고 자기 방에 들어가.. 문 닫으면 ..
집안이 적막강산이네요..

그래서..

녀석들과 싱글 대디의
부드러운 연결점..
이 다음.. 녀석들 모두 집을 떠나면..
같이 있을 녀석을..
입양해 왔어요.

올 블랙..
불꺼 놓으면 눈 밖에 안보이는 다크 템플러가 되는
고양이 한마리..

이제 집사 생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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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야의 메인 테마곡.
Say you Say me.. .
벌써 35년 전 영화다. .

 

고삐리 때...
한창 감수성 예민할 때의 음악과 영화를..

50대 아저씨가 되어 다시 들어본다.
좋다.

 

이렇게 늙어가나 보다.

 

 

 

https://youtu.be/PxIF9e0465E

 

https://youtu.be/PxIF9e046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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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여름 휴가..

6개월이나 골방에서 지낸..
덩어리들.. 콧구멍에 바람 넣어주고..
나도 좀 넣자..

자월도..
월척을 낚아주마..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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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40분..

3시30분에 자료
던져놓고..

5시30분까지 달라니..

무슨 R&D가 쥐어짜면
술술 나오나..?

우중충한 하늘 보면서..
어케 거짓말을 만들지.. 고민고민..

R&D를 하는데..
R&D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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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해신 박사

 

e-book으로 처음 읽은 책..

 

책의 핵심은
상처 받은 이와의 공감..

 

그리고, 경계.
공감을 하되 자신까지 무너지지 않게
경계를 지키며 공감하라..

 

사는 건 ..
공감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그렇게 사는 것 같다.

 

첫 e-book의 느낌은
짧은 시간 조각조각 읽기는 좋다.
지하철에서 특히..

 

주말에 천천히 시간을 두고 여유럽게 읽기는
그래도 아직 아날로그 책이 더 좋을 듯 하다.

 

http://aladin.kr/p/XLO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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