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드팬이라면 알고 있을 영화 “에일리언”

이 영화가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

 

인문학 팟캐스트(일당백)를 듣다가 영화 에일리언이 페미니즘에 기반을 두고 있는 영화라는 해석을 접하게 된다. 어둠의 경로를 통해 에일리언 시리즈를 받아서 차근차근 보니 해석이 그럴싸하다. 그래서, 팟캐스트의 해석과 나의 해석을 덧붙여서 정리해 본다.

 

 

볼 때마다 남자의 흉칙한 거시기를 연상하게 하는...

 

에일리언 1편이 나온 시점인 1979년은 미국에서 페미니즘이 막 태동기를 거치고 있는 시기라고 한다. 감독인 리들리 스콧은 페미니즘 영화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델마와 루이스”의 감독이기도 하고, 미국 해병대의 최강 여전사를 그린 “지 아이 제인”의 감독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페미니즘이 영화의 기저에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처음 에일리언 영화를 봤을 때 .. "거~..참~.. 조까치 생겼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제작 의도도 남자의 거시기를 모티브로 만들었단다. 남자의 거시기처럼 생긴 괴물이 리플리(시고니 위버)를 끝없이 괴롭히고, 결국 괴물을 물리치고 자유를 얻는 것이 영화의 주요 골자인데.. 줄거리야.. 워낙 알려진 영화이니 생략..

 

남자의 거시기를 연상케 하는 크리쳐
산 성분이 가득한 체액

영화의 내용을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투영하면, 이렇게 된다. 에일리언으로 상징되는 남성성, 남성 위주의 사회, 가부장적 사회가 여성을 대변하는 리플리를 억압하고 자신들의 권위적이고 남성 위주의 사회 구조에 순응하기를 억압하고, 리플리는 이에 저항하며 자유를 얻는다. 라는 해석.

 

영화 중간중간에 이러한 것을 암시하는 여러 장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식사 장면에서 볼 수 있는 벽에 붙어 있는 픽업 걸 사진들, 과학 장교가 리플리의 입에 잡지를 우겨 넣는 장면들 등에서 볼 수 있다.

 

 

과학장교는 설득에 실패한 리플리를 죽이려한다. 굳이 이런 방법으로 죽이려 했을까?

사실 이 장면은 노골적인 성적 장면이다. 영상 없이 소리만 들으면 영락없는 섹스 장면이다. 남자는 섹스로 여자를 억압하고 리플리는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간다. 이러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단다. 아마 이 장면은 1980년대의 우리나라 상황이면 일반 개봉판에는 잘려나갈 것 같은데, 내가 본 것은 감독판이라서 이 장면이 살아있는 것 같은데.. (확인은 안 됨)

 

에일리언이 인간을 숙주로 삼아 인간의 몸에서 새끼가 뚫고 나오는 장치도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공포를 투영한 것이라고 한다. 여성에게 임신과 출산은 즐거운 과정이면서 여성으로서의 고유한 권한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두려움과 고통의 대상이 되기도 하다는 것이다. 수긍이 간다.

 

배를 뚫고 나오는 설정은 여성의 임신과 출산의 두려움과 공포를 상징한다.

에일리언 1편에서 4편까지 모두 여성인 리플리(시노니 위버)가 주인공이며, 프로메테우스, 커버넌트까지 여성이 주인공 내지는 주요 인물로 영화를 이끌어 간다. 2편에서 해병대의 구성원들 중에서도 용맹한 여성이 등장한다. 이 여자 해병이 다른 해병 대원이 동면에서 깨어 어리버리할 때, 봉을 잡고 턱걸이를 하는 장면 또한 페미니즘적 장치로 해석된다.

 

오랜 동면에도 남자보다 신체적 위위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

탈출하는 장면을 영상 없이 소리만 들으면 영락없이 성적 장면이라는 해석도 있고, 화물선이 폭발하는 장면이 오르가즘과 카타르시스라는 해석도 있는데.. 해석이야 각자의 몫이니..

 

화물선 폭팔 장면.. 아무런 설명없이 이 장면을 본다면...

지난 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영화 “더 랍스터”도 페미니즘과 선이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영화의 주요 변곡점에서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모두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다. 주인공은 아내에게서 버림받아 호텔로 가게 됐고, 호텔의 지배인도 여자, 숲으로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준 호텔 메이드도 여자, 숲의 독신 그룹의 리더도 여자로 설정되어 있다. 여성이 “더 랍스터”를 이끌어 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페미니즘..

이건 상당히 논쟁적인 주재인데.. 

 

메갈리안 이미지

 

이런 거 하지 말고...

 

에일리언 1편(1979년)
페미니즘 영화의 대명사 "델마와 루이스"
해병 최강의 전사 지.아이.제인

이런 컨텐츠를..

Hate가 아니라,

각자의 영역에서 작은 성취를 이루는 것이 우리나라 페미니즘의 발전에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페미니즘

#에일리언

#Alien

#더랍스터

#수달

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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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작은 여자가 들판에서 당나귀를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 끝날 때까지 이것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다. 단지 짐작만 있을 뿐.. 많은 부분이 관객의 상상력에 맏겨진다.

 

영화의 시작은 아무런 설명없이 총으로 당나귀를 쏴  죽인다.

커플만 살 수 있는 세상. 솔로가 되면 호텔로 가서 짝을 찾아야만 한다. 45일 동안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하는 이상한 세상.

 

아내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

아내에게 버림받은 남자는 호텔로 가게 된다. 45일 동안 짝을 찾는 것에 몰두하지만 실패한다. 싸이코 같은 여자와 커플이 되어 보지만 거짓이였다는 것이 들통난다.

중간이 없는 사회
사이코 여자와 짝이 되기 위해 감정을 숨긴다

여자를 마취총으로 쏴 버리고 숲으로 도망친다. 숲에는 호텔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솔로 그룹을 형성하여 살아가고 있다. 이곳은 커플이 되면 안 되는 곳,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곳이다.

 

남자는 아이러니하게 이곳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영화 전체에서 나래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여자다. 커플이 되어야만 하는 곳에서는 커플이 되지 못하고, 솔로로 살아가야 하는 곳에서 커플이 되는 아이러니한 설정. 영화는 이러한 아이러니한 설정으로 가득 차 있다.

숫컷과 암컷의 역할-남자는 먹을 것을..여자는 육아와 섹스를..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는 것. 이 둘의 사랑은 결국 솔로 그룹의 대장에게 발각된다. 대장은 눈 치료를 명목으로 여자를 장님으로 만들어 버린다.

 

유일하게 감정이 충만한 장면
솔로 대장의 분노를 사게 된다.

남자는 장님이 되어 버린 여자와 솔로 그룹에서 생활해 보려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를 데리고 도시로 돌아가기로 작정한다. 이 장면에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랑의 덧없음으로 본다. 도시로 돌아온 남자는 여자를 카페에 두고, 자신도 장님이 되기 위해 칼을 가지고 화장실로 향한다. 홀로 기다리는 여자를 오랫동안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여자의 긴 기다림...

.....

 

영화 “더 랍스터”

영화는 조근조근 씹으며 생각해 볼 장면들로 가득 차 있다.

 

포스터

남자는 무엇을 안고 있는 것일까? 사랑인가? 허무인가?

남자는 무엇을 안고 있는 것일까?  주인공은 허공을 안고 있다고 해도 말이 되겠지? 왜?

 

주인공은 솔로 그룹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결국 그녀를 떠난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커플 그룹과 솔로 그룹의 가식을 보여준다. 솔로들이 호텔을 습격한 날, 방금 사랑을 마친 커플에게 상대방을 위해 죽을 수 있느냐를 물어본다. 남자는 그럴 수 있다고 답하지만, 여자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다는 상황에 미련 없이 여자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그 장면을 보는 솔로 대장의 입가에는 묘한 비웃음이 그려진다. 솔로 그룹의 대장은 커플 그룹의 가식과 덧없음을 증명하지만, 여자 주인공을 장님으로 만들면서 솔로 그룹의 문제도 같이 드러낸다. 남자는 과연 무엇을 안고 있는 것일까?

 

사랑? .. 공허하다.

감정이 거세된 사랑.

 

영화 내내 특이하게 느껴졌던 것은 거의 모든 대사가 감정이 담겨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랑이 충만해야 할 장면에서 무미건조한 사랑의 동물적 행위만 있을 뿐이다. 일상의 대화도 무미 건조하다.

 

섹스인 지 일을 하는 것인 지..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일을 할 뿐이다.

유일하게 사랑이 충만한 장면은 주인공 남,녀가 대장의 집을 방문하여 음악을 감상하고 있을 때, 격정적으로 나누는 키스 장면뿐이다. 감정이 거세된 사랑. 과연?

유일하게 나오는 감정이 충만한 장면

괴랄함.

 

영화에는 여러 괴상한 장면이 나온다. 호텔 습격 성공을 축하는 자리. 숨어 사는 이들이기에 큰 소리로 축하할 수 없으니 각자 이어폰을 끼고 댄스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춘다. 이 장면을 보는 이들에게는 기괴할 수 밖에... 호텔 메이드가 추는 기괴한 춤과 어우러져 남자는 “저 나무 뒤에서 자위하고 왔어요..” 이런 괴랄한 장면은, 커플만이 존재하는 세상에 억지로 끼워 맞추어져 살아야 하는 사람들 속에서 발생하는 기괴한 장면 같아 보인다.

괴랄한 춤이 이 장면의 괴상함을 더한다.
왜 이런 대사를..

 

처음과 끝

 

영화의 시작은 여자가 당나귀를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남자가 장님이 된 여자를 떠나는 장면이다.묘한 대조를 이룬다. 동물이 되어 버린 과거의 연인. 아직 분노가 충만한 것일까? 충만했던 사랑은 한낱 포장지에 불과한 것인가? 남자는 장님이 되어 버린 그녀를 떠난다.

 

남자를 죽이고..
남자를 기다린다.

 

사랑은

커플과 솔로 그 중간 어디 쯤에 있는 것이 아닐까?

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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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일상의 이야기 2021. 7. 17. 17:37

오랜만에..

시장을 간다.

 

비가 내리고..

 

급하게 과일을 덮는 아저씨..

널어 놓은 채소에 비닐을 덮는 아줌마..

장바구니를 머리에 올리는 사람들..

 

정겹다.

 

여름 한가운데에서

여우비를 만나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 장바구니에는

따뜻한 옥수수 두 개.

 

여름의 한 자락을...

지나가고 있다..

 

https://youtu.be/QdL21c9_w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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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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