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을 보며..
세월호 사건을 보며..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돈이라는 것, 자본주의라는 것에 환멸을 느낀다.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는 모습이
마치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괴물이 사람을 잡아먹는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직접적인 원인이야 선장과 선원들의 책임감 없는
행동들이지만, 그 이면에 스멀스멀 기어들어와
자리를 틀고 있었던 자본주의의 광기를 본다.
18년된 배를 들여와, 한명이라도 더 싣기 위해
증축해서 배의 안전은 더 망가지고,
노후화된 배는 여기저기 고장나는데,
수리는 자꾸만 뒤로 미루고,
선장까지 비정규직에, 직원들은 이윤논리에 내몰렸으니,
승무원들의 자존감은 땅에 떨어졌을테고,
안전교육, 퇴선훈련, 이런 것 없고,
이들에게 직업 윤리를 기대하기란 어려웠으리라.
한 때 대기업과 일했던 기억.
발주 담당 실무자가 무척 싸가지가 없었는데,
자신 보다 훨씬 나이 많은 분들에게 반말로 지껄이기도 했다.
나중에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
구매 담당자에게 일할 수 있는 테두리를 만들어 주는
상사는 실적압박을 해 왔고, 담당자는 어쩔 수 없이
을들을 쥐어 짜는 수밖에...
그 사람의 상사는 또 자신의 상사에게 실적 압박에
쥐어 짜이고, 그 상사의 또 윗사람은 사장에게,
사장은 경쟁 업체와의 경쟁에, 그리고,
그 사슬의 정점에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괴물이
사람들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탄 배를..
거대한 자본주의라는 괴물이 잡아먹는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지나친 비약일까?
인간이 개발한 가장 효율적인 생산체재라는 자본주의.
그러나, 그 바탕에는 끔찍한 이기심과 무한 경쟁,
인간이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수단으로 전락하는
비인간성이 숨어 있다.
2~300년 밖에 안되는 자본주의 역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잡아 먹은 것일까?
내 삶에서 자본주의의 대안 체제가 정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서구의 사민주의(사회민주주의)?, 지속 가능 경제?
아니면 자본주의의 광기를 잠재울 그 어떤 새로운 체제라도..
세상에 정착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